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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년 만이다

by 체리사랑 2020. 1. 20.

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내 블로그 명인 '갱년기에서 살아남기'란 제목의 글을 보게됐다.

잊고 있던 이곳이 생각났다.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한창을 헤매다가 겨우 찾아냈다. 마치 이삿짐을 풀다 나온 오래전 일기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. 비록 두편의 글이지만 이젠 청춘과 이별하고 늙음을 받아들이려 몸부림 치던 내 몸과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글들이다.

2년이 지난 지금 난 갱년기의 신체적 증상으로부터는 많이 벗어났다.

열감도 덜하고 기분 나쁜 오한도 없다. 불면증도 좋아져서 가끔은 늦잠을 자기도 한다. 그러나 여전히 매일 아침이 월요병에 걸린 직장인 모드로 영 찌뿌둥하다. 내 의지랑은 상관없이 내 몸안의 호르몬이란 녀석은 기분 좋은 쪽보다 삐딱하니 우울한 쪽으로 흐른다. 어떻게 하면 이 녀석을 잘 다스려 남은 인생을 노나게 살지 숙제이다.

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거창할 것 없이 매일 매시간 그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며 살면된다.

블로그 글쓰기도 재미나고 다시 쓰기 시작한 손글씨 가계부에 보랏빛 밑줄, 빨강 별표를 그리는 것도 재미다. 이런 소소한 것들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아직은 내 안에 있는 가능성으로 무언가를 이뤄가는 삶을 살고 싶다.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....